문장을 쓰던 시인, 런웨이의 주인공 되다…유영신, 앙드레김아뜰리에·프랭커스 무대 빛내

PGKFW2027서 서로 다른 두 컬렉션 소화…문학적 감성과 절제된 카리스마로 존재감

PGKFW2027서 서로 다른 두 컬렉션 소화…문학적 감성과 절제된 카리스마로 존재감

시인이자 작가로 활동해온 모델 유영신이 앙드레김아뜰리에와 프랭커스의 런웨이에 연이어 오르며 패션계에 자신만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유영신은 지난 10월 4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제38회 PGKFW2027 S/S’에서 앙드레김아뜰리에 모델과 프랭커스 모델로 무대에 섰다.

유영신은 이날 서로 다른 개성과 콘셉트를 지닌 두 브랜드의 의상을 자신만의 워킹과 눈빛으로 표현했다. 무대 위에서 모델 개인을 과도하게 드러내기보다 의상이 가진 이야기와 디자이너의 의도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며 성숙한 런웨이를 완성했다.

문학과 런웨이를 잇는 모델

유영신은 모델학과에서 전문적인 워킹과 무대 표현법을 공부하는 동시에 프랭커스 모델로 국내외 패션쇼에 참여해왔다. 계간 문학지 ‘글빛문학’ 문화국장을 맡아 시인이자 작가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앞서 PGKFW2026 F/W 워커힐 무대와 중국 청두 국제패션위크에도 참가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에게 문학과 모델은 전혀 다른 세계가 아니다. 문학에서는 언어와 문장으로 생각과 감정을 전하고, 런웨이에서는 걸음과 시선, 몸의 선으로 이야기를 표현한다.

한 편의 시가 짧은 문장 안에 깊은 감정을 담듯, 유영신은 제한된 런웨이 안에서 의상의 분위기와 자신의 감정을 압축해 전달한다. 이러한 문학적 감수성은 그의 워킹을 단순한 움직임이 아닌 하나의 서사로 보이게 하는 힘이다.

앙드레김아뜰리에의 우아함을 입다

앙드레김아뜰리에 무대에서 유영신은 의상이 지닌 화려함과 예술성을 절제된 표현으로 풀어냈다.

앙드레김아뜰리에의 의상은 한국적인 정서와 극적인 실루엣, 섬세한 장식이 어우러진 만큼 모델에게 높은 이해력과 표현력을 요구한다. 유영신은 의상의 선을 살리는 자세와 안정적인 워킹으로 작품이 가진 분위기를 관객에게 전달했다.

특히 시니어 모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륜과 깊이는 앙드레김아뜰리에 특유의 우아한 이미지와 조화를 이뤘다. 젊음을 흉내 내기보다 살아온 시간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그의 모습은 런웨이에 진정성을 더했다.

프랭커스 무대에서는 강렬한 변신

이어진 프랭커스 패션쇼에서는 앞선 무대와 다른 강렬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로 변신했다.

유영신은 큰 키와 시원한 이미지를 살린 파워워킹, 화려한 표정보다는 시크하고 절제된 눈빛으로 프랭커스 특유의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앙드레김아뜰리에의 품격 있는 무대와 프랭커스의 역동적인 런웨이를 연이어 소화하며 폭넓은 모델 역량을 보여줬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그는 모델이 가장 먼저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자신을 조금 지울 줄 알아야 의상이 보인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한 꾸준한 연습을 의미하는 “걷고, 또 걷자”를 모델 활동의 원칙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철학은 이번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브랜드와 의상의 콘셉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각 컬렉션에 맞는 표정과 움직임을 보여줬다.

‘시니어’보다 한 사람의 모델로

유영신은 결혼과 육아로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했던 모델의 꿈을 인생 후반기에 다시 꺼내 들었다. 모델학과에 입학해 워킹을 배우고 오디션과 패션쇼에 도전하면서 무대 경험을 넓혀왔다.

오사카에서 열린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패션쇼와 중국 청두 국제패션위크 등 해외 무대에도 참여했다. 나이를 한계로 받아들이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는 특별하다.

유영신이 지향하는 목표는 정형화된 시니어 모델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무대에 오른 순간만큼은 나이가 아니라 워킹과 표현력, 의상에 대한 이해를 갖춘 한 사람의 모델로 평가받겠다는 의지다.

PGKFW2027, 패션과 공연 어우러진 무대로 성료

이날 PGKFW2027 S/S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컬렉션과 프랭커스 패션쇼, 국내외 모델들의 런웨이 및 K-POP 공연이 어우러진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각기 다른 세대와 배경을 지닌 모델들이 하나의 무대를 완성했으며, 유영신은 앙드레김아뜰리에와 프랭커스의 두 컬렉션을 통해 시니어 모델의 깊이와 현대적인 표현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시를 쓸 때는 문장을 다듬고, 런웨이에 오를 때는 걸음과 시선을 다듬는 유영신. 문학과 패션이라는 두 세계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연결한 그의 도전은 이번 PGKFW2027에서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앙드레김아뜰리에의 우아함과 프랭커스의 카리스마를 모두 소화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유영신이 앞으로 어떤 문장과 무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작성 2026.10.07 00:30 수정 2026.10.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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