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에서 재배하는 녹두의 파종부터 방제, 수확까지 기계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 체계가 현장에 제시됐다.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면서 논 타작물 재배의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은 10월 1일 경북 예천군 지보면에서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예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녹두 논 재배 기계화 현장 연시회를 열었다. 연시회에서는 논 재배와 기계화에 적합한 녹두 신품종 채흔을 소개하고 정밀파종, 무인기 방제, 범용 콤바인 수확 과정을 차례로 시연했다.
기계수확에 맞춘 녹두 신품종 채흔
채흔은 줄기가 곧게 서는 직립형 초형으로 비바람에 의한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 터짐이 적어 범용 콤바인을 이용한 일시수확에 유리하다. 알곡이 익는 시기도 비교적 일정하다. 기존 보급종인 산포보다 수확량은 13% 많고 수확 시기는 약 9일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녹두는 꼬투리가 익는 시기가 서로 다르거나 쉽게 터지는 특성 때문에 기계수확이 쉽지 않았다. 수확 적기를 한 차례로 맞출 수 있는 품종은 작업 횟수와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조향 파종과 비산저감 드론 방제
파종 작업에는 자동조향장치를 이용한 정밀파종 기술이 적용됐다. 기계가 직진 경로를 유지하도록 지원해 작업자의 피로를 낮추고 경지 이용률과 작업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방제 시연에는 비산저감 공기흡입형 노즐을 부착한 무인기, 즉 드론이 투입됐다. 농약이 목표 지점 밖으로 흩날리는 현상을 줄여 비의도적 오염 가능성을 낮추는 기술이다.
파종 간격과 주행 경로가 일정해지면 이후 방제와 수확 작업도 수월해진다. 개별 기계의 도입뿐 아니라 재배 전 과정을 연계하는 작업체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범용 콤바인으로 수확 노동력 절감
수확 단계에서는 범용 콤바인을 이용해 녹두를 일시에 거두는 작업이 시연됐다. 기존 수작업과 비교해 작업시간과 노동력을 줄이고 농가의 영농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장 농업인은 논 타작물 이모작 사업을 통해 채흔을 처음 재배했으며, 기계화 재배에 유리한 점을 확인해 다음 해 재배면적 확대 의사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쌀 적정 생산과 논 타작물 재배 확대를 위해 벼 대신 재배할 수 있는 식량작물과 기계화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녹두 기계화의 실제 경제성은 농가의 재배면적, 기계 보유 여부, 임대 비용과 수확 손실률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지역 농기계임대사업소의 장비 보유 현황과 품종 종자 공급 여부도 재배계획 수립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출처: 농촌진흥청, 「녹두 논 재배 전 과정 기계화 기술 정립…재배 확산·기술 보급 박차」, 2026. 10.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