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완벽하다"던 한수원의 가면이 벗겨졌다… 잇따르는 원전 사고·은폐 논란에 지역사회 '분통'

'법정 대상 아니다' 붕산수 누출 숨긴 한울 6호기부터, 닷새가 멀다 하고 터지는 시공 부실·중수 유출까지… 노후 원전 수명 연장 이대로 괜찮은가

한울원자력발전소



[사회안전학교폭력예방신문=이동훈 기자]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관리하는 주요 원전 현장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시운전 중 돌발 정지, 그리고 은폐·축소 논란까지 대형 안전사고가 연이어 터져 나오며 원자력 안전성에 대한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것은 지난 8월 3일 발생한 한울원전 6호기 붕산수 누출 늑장 대응 사건이다. 

사용후핵연료 이송 과정 중 운전원의 조작 미숙으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붕산수 약 120여 리터가 외부로 흘러나왔음에도, 한수원은 '법정 보고 대상이 아니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세우며 수주간 이를 숨기기에 급급했다. 사고의 심각성을 축소하기 바빴던 한수원의 행태는 명백한 기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준공과 상업 운전을 코앞에 둔 신규 원전마저 관리 부실의 도마 위에 올랐다. 1,400MW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인 새울 3호기는 시운전 과정에서 터빈제어밸브 조작 실수로 인해 자동정지 사고를 일으키며 원전 운영 역량의 부실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사후 조치로 간신히 재가동 승인을 받았으나, 출범 전부터 이어진 허술한 통제력은 불안감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설상가상으로 월성원전 2·3·4호기는 거대한 구조적 부실과 은폐 의혹의 폭풍 속에 매몰됐다.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월성 4호기에서는 초기 발표 당시 중수가 "208kg이 유출되었으며 외부 유출은 없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상세 내부 보고서를 통해 실제 누설량은 그 5배가 넘는 1,311kg에 달했고 이 중 일부가 외부로 최종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들통났다. 여기에 28년 동안이나 배관 지지대 설계 시공 오류를 방치해 온 사실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 정당성은 완전히 상실 위기에 직면했다.   


반복되는 설비 고장과 사고 때마다 고개를 드는 '축소·은폐' 관행은 한수원이 자처한 불신의 산물이다. 설계 수명 만료를 앞둔 노후 원전들의 계속운전 추진이 과연 안전의 문을 여는 것인지, 아니면 통제 불능의 재앙을 향한 뇌관을 당기는 것인지 한수원은 이제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에 나서야 할 때다.

 



작성 2026.09.10 09:23 수정 2026.09.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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