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Los Angeles Times) 지는 노숙자에서 미국의 최고 대학인 하버드대학을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한 흑인 여학생 카디자 윌리엄스(Khadijah Williams, 18세)의 사연을 소개함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기사의 주인공인 윌리엄스 양은 당시 제퍼슨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최우수 졸업생으로도 뽑혔다.
윌리엄스 양은 뉴욕의 브루클린(Brooklyn)에서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14살의 흑인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날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노숙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녀의 어린 시절은 배고픔과 멸시와 천대와 경멸로 점철되어 있었다. 윌리암스는 어머니와 함께 노숙자 시설을 전전하며 12년 동안 12개의 학교를 옮겨 다녔다. 학교를 옮길 때마다 그녀의 거주지 주소는 뉴욕 어느 동네의 식당 뒷골목이었다. 그렇게 살았던 윌리암스 양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저는 배고픔과 추위에 떨고 있었던 노숙자였습니다. 그러나 전 공부가 좋았습니다. 가진 것 없는 제가 그나마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서는 한 권의 책이라도 더 읽고 한 번 더 생각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숙자들이 모여 사는 텐트촌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갖 힘든 일을 겪으면서 초중고 12학년을 다니는 동안 자그마치 12곳의 학교를 옮겨 다니며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매달마다 5권 이상의 책을 읽었고, 뉴욕의 모든 신문을 정독했습니다. 거리의 길바닥은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넓은 공부방이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저에겐 꿈이 생겼습니다.
그 꿈은 대학에 들어가 나의 운명을 스스로 바꾸는 꿈, 우리 가족이 더 이상 남들의 비웃음과 멸시와 천대를 받지 않는 꿈. 노숙자 주제에 대학은 꿈도 꾸지마라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 이상 없는 꿈이었습니다. 저는 노숙자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학교를 갈 때는 언제나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옷도 깨끗하게 입었습니다. 그리고 멸시하는 상대방의 눈빛이 느껴질 때마다 이를 악물고 공부를 했습니다. 11학년이 되었을 때는 어머니에게 옮겨 다니더라도 더 이상 학교는 옮기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대학에 가려면 저를 잘 아는 선생님의 추천서가 꼭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 4시에 일어나 학교에 갔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저는 계속 최고학점을 유지했고, 토론 동아리에도 참여했고, 육상팀으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학교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모든 곳이 저에겐 배움의 장소였습니다. 이런 저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복지단체들이 장학금으로 저를 도와주기 시작했고 사회단체에서 저를 지켜봐 주었습니다. 점점 저를 믿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내 인생과 운명을 바꾸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버드대학, 컬럼비아대학, 애머스트대학(Amherst College), 브라운대학 등, 미 전역의 20여 개 유명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4년 전액 장학금을 약속한 하버드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전 언제나 기죽지 않고 자신감을 가졌어요. 전 가난은 결코 변명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확신해요. 이제 사람들은 저를 더 이상 노숙자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며 공부했던 노숙자 카디쟈 윌리엄스(Khadijah Williams)는 마침내 하버드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면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까지 했다. 그리고 2013년 현재 변호사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런 인간승리는 주인공인 윌리엄스 양은 세상의 모든 힘든 자들에게 용기와 힘찬 격려의 전범(典範)이 되고 있다.
사마천(司馬遷)은 그의 필생을 바쳐 저술한 『사기(史記)』에서 “하늘은 앞으로 크게 쓰고자 하는 자에게는 먼저 큰 시련을 안긴다”고 적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도 같은 말이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퍼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의 작품 『서풍의 노래(Ode to the West Wind)』에 나오는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라는 유명한 시구도 같은 뜻이다. 오늘 큰 시련에 부닥친 당신은 어쩌면 하늘이 앞으로 크게 쓰고자 지목한 인물인지도 모른다. 더욱 강인한 신념을 가지고 더욱 힘차게 도전해 가소서.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더욱 크게 될 나라는 더욱 큰 시련을 안긴다. 우리 모두 눈앞에 닥친 큰 시련을 한마음 한 뜻으로 힘차게 이겨나가자.
-손 영일 컬럼


